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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송해인은 지금 한창 월셋집에 있었다. 한은찬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녀는 침대 정리에 바빠서 발신자만 확인하고 바로 끊어버렸다. 한은찬은 그 뒤로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고 송해인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은찬은 항상 그랬다. 정말 어쩌다가 먼저 송해인에게 연락한 걸 무슨 큰 은혜라고 생각했다. 송해인은 냉소를 지었다. 그녀는 오늘 오후 회사를 떠나기 전에 이미 인사팀에 사직서를 가져다 놨다. 비록 그때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리고 내일은 주말이라서 남들의 휴식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예약 메일을 설정했다. 월요일 오전이 되면 인사팀 팀장과 한은찬의 특별 비서 강형주가 그녀의 사직서를 메일로 받게 될 것이다. 집에서 정리할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송해인은 간단히 침대를 정리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라면을 끓였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고 그녀가 동네 마트에서 산 달걀 한 팩과 과일만 조금 있었다. 그녀는 너무 급하게 떠나느라 많은 것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송해인은 라면을 들고 베란다에 앉아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한은찬의 두 번째 전화는 한 시간이 뒤에 드디어 다시 걸려 왔다. 송해인은 받지도, 끊지도 않고 그냥 울리게 내버려 두었다. 사실 너무 오래 울리지도 않았고 20초쯤 지나자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이게 한은찬이 그녀를 기다리는 한계였다. 하지만 송해인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한은찬을 기다렸었다. 전화를 기다렸고, 문자를 기다렸으며, 데이트할 시간이 생기기를 기다렸고, 또 박하사탕을 입에 넣어주려고 약을 다 실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송해인은 조용히 고개를 숙여 국물을 마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약간 짜고 떫은 맛이 느껴졌다. 그녀가 주방에서 그릇을 씻고 나오자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 전화한 사람은 김순희였다. 송해인은 휴대폰을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되어 결국 받았다. “여보세요, 아줌마.” “사모님, 야근 그만하시고 빨리 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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