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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임지영은 살며시 손을 들어 마음 아픈 눈빛으로 한은찬을 바라보며 그의 미간 주름을 어루만지다가 다시 재빨리 내렸다. “은찬 씨의 걱정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고 눈썹을 덜 찌푸릴 수만 있다면 전 누명을 뒤집어써도 괜찮아요...” 그녀는 깊은 눈빛으로 한은찬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냥 제가 나쁜 사람이 될게요.” “...” 한은찬은 말문이 막혔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으며 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괜찮아요.” 임지영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해명 안 해도 돼요. 은찬 씨와 해인 언니는 오랜 부부니까 언니를 믿고 절 안 믿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임지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이번에는 송해인을 위해 변호했다. “같은 여자로서 사실 해인 언니를 이해해요. 언니는 원래 출신도 별로고 어렵게 은찬 씨와 결혼했는데 하필이면 출산하던 날에 식물인간이 되어 5년 만에 깨어났잖아요. 게다가 남편이 예전보다 더 빛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언니가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어요. 만약 제가 언니였다면...” 한은찬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너였다면 어땠을 것 같아?” 임지영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은 후, 고개를 저었다. “전 그런 행운이 없어요. 은찬 씨 곁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 한은찬은 임지영의 낮은 자세와 온순하고 다투지도 뺏지도 않는 모습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녀를 의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송해인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만, 임지영을 안 시간도 짧지 않았다. 게다가 임지영의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다. 지금의 송해인은 5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았으니 마음이 이미 뒤틀렸을 가능성도 있었다. 지금의 송해인은 5년 전의 송해인과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한은찬은 송해인이 깨어난 후의 여러 가지 변화를 속으로 되새기며 눈빛이 조금씩 차가워졌다. 예전의 송해인도 늘 불안해했지만, 당시 최선을 다해 한은찬을 잘해 주는 방법으로 마음을 달랬고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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