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한은찬은 댄스장 쪽을 몇 번 더 쳐다보았다. 오늘 밤에 온 손님들은 대부분 각양각색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한은찬은 오늘 밤 주제가 가면의 밤이라던 주명욱의 말이 언뜻 떠올랐다.
이딴 짓거리에 한은찬은 콧방귀를 뀌었다.
‘외롭고 쓸쓸한 남녀가 함께 놀면 결국에는 눈이 맞아 호텔방에 가는 거지. 그냥 원나잇이지.’
버니걸로 꾸민 직원 몇 명이 쟁반을 들고 인파 속을 누비고 있었는데 엉덩이에 달린 꼬리가 경망스럽게 움직였다.
초미니스커트, 검은 망사, 하이힐, 남자의 동물적 호르몬을 제일 자극하는 옷차림들이었다.
한은찬은 왠지 송해인이 생각났다.
‘착한 사람이니 이런 곳에는 아마 평생 발을 들이지 않을 거야...’
한은찬은 위가 슬슬 아픈 것도 참고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카톡으로부터 문자, 그리고 통화 기록을 모두 뒤져보았지만, 송해인에게서 온 건 하나도 없었다.
한은찬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오히려 임지영에게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가 두 통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보내온 카톡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미 퇴원해서 집에 돌아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임지영이 거울을 보며 찍은 절반짜리 뒷모습 사진도 있었다.
라인이 아름다운 하얗고 탄탄한 여자의 뒷모습이었는데 어깨 쪽에 있는 들쭉날쭉한 키스 마크 몇 개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임지영은 메시지도 길게 남겼다.
[은찬 씨, 어젯밤에 당신이 남긴 흔적을 저는 발견하지도 못했네요. 조금 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엄마가 보시고 어떻게 된 건지 물어서야 알았어요. 엄마한테는 전에 운동하다가 생긴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말실수하지 말아요.]
어젯밤 선정적인 장면이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오르자, 한은찬은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했다.
‘어젯밤에 병실에서 하마터면... 그건 할머니가 일부러 약에 뭘 넣어서 그런 거야.’
한은찬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으면 송해인에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은 거야. 나는 떳떳해!’
한은찬은 한은미에게 시켜 주문한 가방이 도착했다던 말이 떠올라 한은미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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