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눈앞의 남자를 보고 송해인도 멍해져서 한 템포 늦게 알아보았다.
“지현욱?”
“그래, 나야.”
지현욱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잊은 줄 알았어.”
“그럴 리가.”
송해인이 웃으며 말했다. 옛친구를 다시 만나니 송해인도 당연히 기뻤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지현욱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엄격하게 말하면 송해인과 지현욱이 알고 지낸 시간은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던 그 두 달이 전부였다. 그때 송해인은 지현욱을 도와 함께 Z 넥서스를 만들어냈다.
그 당시 송해인과 한은찬은 연인 사이라고 명확하게 확정 짓지 않은 상태였다. 그해 여름에 한은찬은 유럽에 갔는데 시차 때문에 송해인이 보낸 문자를 하루나 이틀이 지나야 답장하곤 했다.
송해인도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실에서 보내며 바쁠 때는 한은찬에게 연락할 새도 없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시간을 쪼개 썼다.
송해인의 기억 속에 있는 지현욱은 안경을 낀 과묵한 소년이었는데 유난히 총명했다. 지현욱은 거의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소문에 의하면 학비와 기숙사 비용을 제때 지불하되 시험 볼 때만 학교에 오는 조건으로 학교 측과 계약서를 썼다고 했다.
그는 어느 과목이든 커트라인에 맞추고 한 번도 재응시하거나 일 점이라도 더 높게 맞은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현욱이 송해인의 앞에 나타났다. 야구모자를 쓰고 한쪽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있었으며 씻어서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몸에서 세제 냄새가 살짝 났는데 깨끗하고 상큼했지만 저렴하기도 했다.
지현욱이 말했다.
“네가 송해인이지? 프로젝트가 있는데 함께 돈을 벌어보지 않을래?”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송해인은 차츰 지현욱이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현욱은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면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열여덟, 열아홉 살의 소년인데 눈빛에는 늘 짙은 침묵이 묻어 있었다.
송해인은 지현욱의 과거나 그가 번 돈의 행방에 대해서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가끔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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