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화
송해인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지현욱은 대학 친구일 뿐이니 넘겨짚지 마.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소란을 피우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아이들과 아주머니가 겁을 먹을 수도 있어.”
한은찬은 거실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뒤에 서 있던 김순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모님, 준서랑 진희를 본가에 보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자 한은찬은 고개를 돌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김순희는 뒤로 물러나면서 눈치를 살폈다.
한은찬이 돌아선 후, 김순희는 어이가 없어서 눈을 희번덕거렸다.
‘사모님이 집에서 나가니까 정신을 차린 건가? 있을 때 잘해줄 것이지.’
그가 거칠게 옷을 당기는 바람에 단추가 떨어져 나갔다.
“송해인, 내가 언제까지 참아줄 거라고 생각했어? 한 시간 안에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송해인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한은찬.”
송해인은 침대맡에 앉아서 덤덤하게 말했다.
“나는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러려고 짐을 다 옮겼거든.”
“송해인!”
화가 난 한은찬은 마구 소리를 질렀다.
“내일 변호사가 이혼 합의서를 가지고 갈 거야. 한은찬, 10여 년 동안 너를 많이 사랑한 나를 불쌍하게 여겨줘. 합의서에 사인하고 더 이상 엮이지 말자.”
드라마 주인공들은 로맨틱한 사랑을 했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송해인은 한은찬 때문에 죽음의 문턱을 여러 번 오갔다.
그 말에 한은찬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제자리에 얼어붙은 그는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송해인이 이혼을 들먹일 때 관심을 끌기 위한 유치한 수단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은찬은 심호흡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해인아,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거야? 혹시 임지영에게 다이아몬드 팔찌를 줘서 그래? 그까짓 거 너한테 백 개라도 사 줄 수 있어.”
“임지영은 지금 골든 리버 베이 79호에서 지내고 있지?”
송해인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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