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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한은찬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이번에는 그냥 돌아서 나가지 않고 옆에 걸린 수건을 잡아 내려 임지영의 드러난 상반신을 감싸 주더니 그대로 안아 세면대 위에 앉혔다. 한은찬은 임지영의 다친 쪽 다리를 조심스럽게 붙잡고 천천히 얇은 원피스를 걷어 올렸다. 새하얗고 매끄러운 허벅지 위에 선명하게 번진 화상 자국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자 한은찬의 이마에는 다시 한번 주름이 잡혔고, 눈동자에는 잠깐 연민이 스쳤다. “순희 아주머니가 너무 지나쳤네.” 한은찬은 임지영을 한 번 흘깃 보고 말했다. “일단 흉터가 안 남게 약부터 바르자. 여자 다리에 흉터 남는 건 좋지 않아.” 말을 뱉는 순간, 한은찬의 목이 저릿하게 떨렸다. 그 말과 함께, 송해인의 허벅지를 가로지르는 영구적인 흉터가 불쑥 떠올랐다. 살이 완전히 찢어지고 뼈가 다 보일 만큼 깊게 파였던 상처였다. 그때 남은 자국이었다. 한은찬은 이를 악물고 눈을 세게 한 번 감았다가 뜨며 억지로 그 기억을 밀어냈다. 그리고 다시 손에 쥔 약통에만 집중했다. 한은찬은 손가락 끝에 차가운 연고를 조금 찍어, 임지영의 허벅지 위로 살살 문질러 올렸다. 임지영은 단 한 순간도 시선을 한은찬의 얼굴에서 떼지 못했다. “오늘 밤은 어쩐 일로 갑자기 온 거야?” 한은찬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희와 준서가 한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고 했어요. 오늘은 거기서 자고 아빠는 혼자 집에 남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진희가 아빠 혼자 계신 게 자꾸 마음에 걸린다고... 계속 졸라서 제가 대신 보러 온 거예요.” 임지영이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예쁜 진희가 매달리는데 어느 누가 진희 같은 천사를 거절할 수 있겠어요?” 딸을 떠올리자, 한은찬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진희 너무 버릇 나빠지게 놔두지는 말고.” “전 평생 진희 편만 들어 줄래요.” 임지영이 가볍게 받아치자 약을 바르던 한은찬의 손이 잠깐 멈췄다. 둘 다 이제 어른이고 병실에서 임지영이 먼저 입을 맞추던 일도 있었다. 임지영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한은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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