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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카카오톡 알림창에는 새 메시지가 줄줄이 떠 있었다. 어젯밤 바에서 난투극을 벌인 영상 덕분에, 한은찬은 지인들 사이에서 단번에 화제 인물이 되어 있었다. 한은찬은 읽지 않은 문자들을 쭉 훑어봤다. 그중에 송해인에게서 온 문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한은찬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일이 이 정도로 커졌는데 송해인은 이 소문이 자기한테 어떤 타격을 줄지 모를 리가 없었다. 어젯밤, 한은찬이 주먹을 휘두른 것도 다 송해인 때문이었다. 예전 송해인이라면 분명 가장 먼저 나서서 한은찬을 두둔해 줬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은찬은 아무 반응도 없는 송해인의 프로필 사진을 한참 노려보다가 이를 악물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잠잠하네.’ 바로 그때 윤시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영상은 또 뭐야? 너, 바에서 신일 테크놀로지의 지 대표랑은 왜 붙은 거냐? 대체 어떤 절세미인이길래 둘이서 여자 하나 두고 싸움을 벌였어?” 윤시진이 기억하는 송해인은 소심하고 촌스러운 연구원에 가까웠다. 맨날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만 하고, 날이 얼마나 더워도 긴 바지만 고집하면서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니던 여자였다. 윤시진은 도무지 송해인과 술집을 한 문장에 넣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영상 속 그 여자처럼 얼굴은 흐릿하지만 붉은 드레스를 입고 컬이 살아 있는 긴 머리에, 몸짓 하나하나가 관능적인 미녀는 더더욱 떠올릴 수 없었다. 윤시진이 첫 마디를 꺼냈을 때까지만 해도 한은찬은 전화를 끊을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뒤쪽 이야기를 듣는 순간, 끊으려던 손가락이 허공에서 멈췄다. “너, 그 남자를 알아?” 한은찬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안다기보다는... 두 달 전이었나. 우리 집 할아버지 대신 국방부 오 어르신의 환갑잔치에 갔었거든. 그때 그 사람이 오 어르신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더라.” 윤시진이 잠시 말을 고르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그 자리에 젊은 사람은 지현욱, 딱 한 명뿐이었어.” 그 한마디면 지현욱이 어떤 신분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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