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송해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준서와 한진희에게 각각 문자를 보냈다.
[우리 준서, 진희야, 굿모닝. 아침 꼭 챙겨 먹어야 해.]
두 아이의 번호는 이미 다 받아 두었다.
송해인은 비록 늘 곁을 지켜 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친엄마의 존재를 분명하게 알려 주고 싶었다.
세수하고 옷까지 갈아입고 집을 나설 즈음, 한준서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
[네.]
단 한 글자뿐인 짧은 답장이었다.
몇 초 뒤, 한 마디가 더 올라왔다.
[엄마도요.]
잠시 후, 이번에는 사진이 한 장 왔다.
식탁 위에 차려진 아침 식사 사진이었고 구석에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한진희의 모습이 함께 찍혀 있었다.
하지만 한진희는 여전히 아무런 답도 보내지 않았다.
송해인은 살짝 서운해졌지만, 그 마음보다 더 큰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한준서가 천천히라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웠다.
그런데 그 조심스러운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파트 단지 정문을 막 빠져나왔을 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송해인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다. 그러자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더니 바로 통화를 끊어 버렸다.
한은찬이 왜 전화를 걸었는지는 너무나 뻔했다.
이 시각이면 비서실을 통해 자신이 남기고 간 사직서를 이미 확인했을 터였다.
‘겨우 사직서 하나일 뿐인데... 이건 아직 시작도 아니야. 이혼 전문 변호사 서찬우는 아직 등장도 안 했거든.’
잠시 후, 한은찬의 번호가 다시 화면 위로 떴다.
귀찮다는 생각만 앞선 송해인은, 아예 그 번호를 차단 목록에 올려 버렸다.
앞으로 이혼 문제로 얼굴을 맞대야 할 일이 생기면, 그때는 자신이 아니라 서찬우 변호사가 대신 연락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송해인은 더 이상 한은찬과 직접 통화할 이유는 없었다.
송해인은 단지 옆에 있던 아침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장님, 찐만두 한 판이랑 고기 찐빵 하나, 팥죽 한 그릇에 삶은 계란 두 개 주세요. 여기서 먹고 갈게요.”
오늘은 화서 제약으로 출근하는 첫날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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