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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한씨 가문의 정아원은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맑았으며 모든 소리가 그 정적 속에서 증폭되었다. 거실에서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한은찬의 낮고 근엄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진희야, 아빠가 다시 한번 물을게. 방금 네가 한 말, 정말이니?” 송해인은 걸음을 멈추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고 한진희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런 송해인의 반응은 옆에 서 있던 이현석의 눈에는 필시 속이 들킨 사람의 초조함과 두려움으로 비쳤다. 이현석은 눈빛에 경멸을 담으며 송해인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는 내내 이현석은 송해인의 손목에 든 가방을 슬쩍 훔쳐보았는데 아주 선명하지는 않아도다이아몬드 팔찌가 반사하는 그 작은 빛의 조각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정말이지 격이 떨어지는 가난한 팔자라니 이런 좀도둑질이나 일삼고 말이다. “정말이에요...” 한진희의 목소리는 잔뜩 겁을 먹은 채 갈피를 못 잡는 기색이었다. “아까 엄마가 고모 방에 화장실 간다고 같이 갔어요. 엄마가 저한테 고모가 예쁜 보석이 많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많다고, 옆 화장대 작은 서랍에 있다고 말해줬어요.그러고 나서 제가 화장실에서 나오니 자기도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문 앞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리고 고모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고모가 화낼 거라고...” 맑고 어린아이 특유의 어눌한 목소리였고 순진하고 해맑은 말투였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송해인은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의 친딸이 자신을 어떻게 모함하는지 똑똑히 듣고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가장 날카로운 칼이 되어 송해인을 난도질했고 피를 흘리며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송해인은 버티지 못하고 몸이 휘청거리며 쓰러질 뻔했다. 옆에 있던 이현석은 송해인을 부축해줄 생각은커녕 오히려 불쾌하다는 얼굴로 두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 이현석은 원래부터 송해인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지만 이제는 지독하게 싫어졌다. 이현석은 한씨 가문에서 30년을 집사로 일하며 한은찬이 자라는 것을 지켜봤다.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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