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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이때, 2층에서 내려온 준서가 한은찬 옆으로 다가가 팔을 뻗어 여동생의 손을 잡았다. “진희야, 오빠랑 같이 가서 사과하자.” 송해인은 그나마 준서에게서 위안을 느꼈다. 비록 몇 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지만 녀석은 진희에 비해 마음이 훨씬 성숙했다. 그래서 임지영에게 완전히 세뇌당하지 않은 듯했다. 오빠가 함께 있어 준다고 하니 진희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한은찬 품에서 내려왔다. 이내 오빠 손을 꼭 잡고 송해인 앞으로 걸어갔다. 말을 꺼내기 전에 준서를 힐끔거리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렸다. “죄송해요...” 송해인은 무릎을 굽혀 두 팔을 벌려 딸을 안으려 했다. 하지만 진희는 온몸으로 거부했다. 사과를 마친 뒤 고개를 돌리더니 한은찬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그의 다리를 꼭 붙잡고 흐느끼며 말했다. “아빠, 집에 가고 싶어요...” 한은찬은 딸이 안쓰러워 얼른 안아 올렸다. 진희는 한은찬 귀에 대고 몇 마디 더 속삭였다. 한은찬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래.” 그리고 뒤돌아서 한태산과 정미경 부부에게 인사를 한 뒤, 한 손은 진희를 안고 다른 손으로는 준서를 끌고 나갔다. 명화 아주머니가 송해인을 문 앞까지 배웅해 주었다. 한은찬은 이미 진희와 준서를 차에 태웠다. 이내 조수석으로 가려던 송해인을 막으며 다소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진희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너랑 한 차에 있기 싫대. 넌 기사님 차 타고 가.” 말을 마치고 시동을 걸더니 그대로 떠났다. 송해인은 제 자리에 멍하니 서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한은찬이 아니라 진희 때문이었다. 아마 방금 한은찬 귀에 대고 속삭인 게 같은 차를 타기 싫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한은찬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관심 없었다. 그러나 두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녀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다. 명화 아주머니는 풀이 죽은 송해인의 모습을 보고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 곧이어 기사가 운전한 차가 도착했다. 그녀는 뒷좌석 문을 직접 열어주며 말했다.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이 지금은 좀 언짢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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