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송해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자기 몸을 가르고 나온 아이가 눈앞에서 펑펑 울고 있으니 엄마로서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늘만큼은 녀석에게 반드시 교훈을 줘야 한다.
한은찬은 뛰어오는 진희를 안아주었다. 하지만 달래주는 대신 말없이 눈물만 닦았다.
한씨 가문 사람도 눈치는 있었다. 신고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겁에 질린 아이와 끝까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송해인을 보면서 누가 다이아몬드 팔찌를 훔쳤는지 당연히 보아냈다.
정미경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진희야, 뚝! 경찰 안 부르니까 걱정 마.”
정미경은 잽싸게 아들 품에서 손녀를 안아 들며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아가 무서웠지? 얼마나 놀랐을까. 엄마가 그냥 장난친 거야. 신고가 웬 말이야, 그렇지?”
하지만 송해인은 그녀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없는지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님, 저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에요. 다른 건 몰라도 이제 겨우 다섯 살인데 벌써 도둑질에 남 탓까지 해요. 이건 원칙과 기본의 문제라 절대로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됐어, 그만해.”
정미경은 괜히 호들갑 떤다고 생각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다.
“겨우 다섯 살짜리가 뭘 안다고 그래? 그냥 재미로 장난삼아 그런 걸지도 모르지. 그런데 넌?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친딸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니? 미쳤어?”
되레 송해인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몇 분 전만 해도 그녀를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걸 완전히 잊은 듯했다.
한은찬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일은 진희 데리고 집에 가서 벽 보고 반성하게 할게.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도록.”
물론 진희가 잘못했다는 건 인정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송해인의 반응이 지나치게 냉정해 보였다.
송해인은 맞은편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었다. 마치 온 한씨 가문을 상대로 싸우는, 딸을 학대하는 악인이 된 기분이었다.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는 딸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렀다.
“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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