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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송해인은 딸이 두려움에 떨며 내뱉은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산산이 부서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진희의 잠꼬대는 이미 상처투성이인 송해인의 심장을 더욱 깊이 도려냈다. “지영 엄마... 지영 엄마, 저 좀 구해 주세요.” 송해인은 순식간에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 주저앉을 뻔했다. 눈가가 붉게 물들어 가는 걸 애써 참으며 그녀는 겨우 딸의 침대 옆에 앉아 불안하게 떨고 있는 작은 손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 그날 밤, 한은찬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송해인은 전혀 놀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송해인은 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는 이미 유현숙이 와 있었고 능숙하게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리 없이 송해인은 유현숙의 뒤에 서서 지켜보았다. 유현숙은 냉장고에서 고급 와규 두 덩이를 꺼내 자기 가방에 넣고 대신 시장에서 사 온 저렴한 고기를 프라이팬에 올렸다. “아줌마.”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유현숙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돌아보았다. 부엌 문가에 서 있는 송해인을 본 순간 얼굴에 당혹함이 스쳤다. “사모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송해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아침 준비 중이세요?” 유현숙은 그녀의 공허한 눈빛을 보고는 서서히 안도했고 앞을 보지 못하니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네, 대표님께서 전화 주셔서 사모님과 두 아이의 아침을 준비하라 하셨어요. 반 시간 후에 기사가 와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거예요.” “오늘 아침은 뭐예요?” “영양사가 짠 식단입니다. 두 아이에게는 스테이크에 공수해 온 신선한 우유,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곁들일 겁니다.” 송해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고가 많네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돌아서던 송해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 “아줌마, 이제 손주가 있을 나이죠?” “네, 손주가 두 명 있는데 준서와 진희랑 비슷한 또래예요.” “그렇군요.” 작게 미소를 지으며 송해인이 말했다. “아줌마, 복이 많으시네요.” 송해인이 부엌을 나서자 유현숙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태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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