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처음 한은찬이 송해인에게 청혼했을 때 6캐럿짜리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내밀었다.
“이건 엄마의 대대로 내려온 가보야. 이제 내 아내인 너에게 전해주려 해.”
그때 송해인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반지가 비싸서가 아니라 정미경이 진심으로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모두 떠난 뒤 정미경은 직접 반지를 다시 가져갔다.
“해인아, 이 결혼반지는 너무 귀중해서 너한테는 맞지 않아. 내가 계속 보관할게. 이건 네가 끼기에도 예쁘고 내가 특별히 고른 거야.”
정미경이 건넨 건 지금 그녀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값싸고 흔한 반지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정미경과 한은미 모녀가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때 한은미 손에는 그 블루 사파이어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그녀는 신나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엄마가 최고예요. 반지가 정말 예뻐요. 앞으로 내 거니까 매일 끼고 다닐래요!”
“네 올케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
한은미는 눈을 굴리며 조롱했다.
“올케가 보면 뭐 어때요? 송해인 같은 천한 집안 출신 여자가 이런 귀한 반지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냥 잠깐 끼게 해 준 거지. 근데 엄마 사은품으로 받은 그 반지는 줬어요?”
“줬지. 내가 특별히 골라준 거라고 말했어. 절대 말 새 나가지 않게 해.”
자기 보석 반지를 바라보며 한은미가 비웃었다.
“송해인 같은 건 그런 싸구려밖에 못 끼죠. 내 오빠랑 결혼했으니 그 조상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
송해인은 회상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반지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눈앞에는 모교인 청진 대학교의 금빛 간판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7년.
교문을 오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의기양양한 그 모습 속에서 그녀는 문득 예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그리웠다. 한때 그녀도 큰 꿈을 품었지만 결국 한 남자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송해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자신에게 가장 실망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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