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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집을 나설 때, 송해인은 두 아이가 밖에서 놀다가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 되어 외투 두 벌을 따로 챙겼다. “싫어요. 옷이 너무 못생겼잖아요.” 한진희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더니 외투를 홱 던져버리고는 차로 달려갔다. ‘지영 엄마가 엘사 망토를 가져다준다고 했으니 저런 못생긴 옷 따위는 필요 없어!’ 송해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를 숙여 바닥에 버려진 외투를 주우려는 순간, 한준서가 먼저 움직여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품에 안았다. 송해인은 깜짝 놀란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준서야...” 한준서는 그녀가 자기 몫으로 준비해 둔 외투까지 받아 들고는 조금 쑥스러운 듯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고마워요.” 송해인은 흠칫하다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내가 더 고마워, 우리 아가.” 그 말에 한준서는 귀 끝이 붉어졌다. “그만하세요. 저 이제 다섯 살이란 말이에요. 아기 아니거든요.” 그 말을 툭 내뱉고는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차창 너머로 송해인이 여전히 현관 앞에 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온몸에서 묘하게 따뜻한 기운이 번졌다. ‘엄마란 이런 존재인가?’ ‘엄마...’ 마음속으로 몇 번 불렀지만 한준서는 괜히 온몸이 간질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다. 사실 임지영이나 한씨 가문 사람들도 그들을 ‘아기’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송해인이 부른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송해인의 눈빛은 늘 부드럽고 언제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아릿했다. “오빠, 왜 그래?” 한진희는 오빠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물었다. 그리고 그가 품에 안은 외투 두 벌을 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 ‘또 그 여자가 억지로 준 거겠지? 정말 얄밉네.’ 한진희는 외투를 한준서의 품에서 빼앗아 뒷좌석으로 던져버렸다. 한준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뭐라 하려 했으나 한진희는 먼저 두 손으로 귀를 막아버리면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결국 한준서는 어쩔 수 없이 훈수를 두는 걸 포기했다. 한은찬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션 파크로 향하고 있었다. 신호등 앞에서 차가 멈춘 순간, 그의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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