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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다음 날. 송해인이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유현숙은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송해인이 말했다. “아줌마.” “사모님, 일어나셨어요.” 유현숙은 말만 예의 있게 건넬 뿐,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새로 들여온 전복을 정리하고 있었다. 여전히 송해인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취급했다. 송해인은 팔짱을 끼고 문가에 기대어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들어온 전복 말이에요. 꽤 싱싱해 보이네요.” 그 말이 떨어지자, 유현숙은 순간 흠칫했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송해인이 선글라스를 벗은 채 전과 달리 또렷해진 눈빛으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유현숙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눈이...” “어제 명의를 찾아갔는데 약을 쓰고 나니 오늘 아침에 이렇게 나아졌어요.” ‘오늘 아침에야 회복했다는 얘기군...’ 벌렁벌렁 뛰던 가슴이 다시 진정되기 시작했다. 유현숙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머리를 다시 이었다. “예. 이 전복은 어르신께서 공수해 온 최고급 전복입니다. 도련님과 아가씨가 좋은 걸 많이 먹어야 키도 쑥쑥 크죠.” 송해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아줌마. 아줌마도 손주 둘이 있는데 준서, 진희 또래라고 했죠? 전복이 남으면 손주들한테 가져다주면 되겠네요.” “아니요, 그건 절대 안 되죠.” 유현숙은 손사래를 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어떻게 집안 물건을 제 집으로 가져가겠습니까. 대표님이 주시는 월급도 이미 너무 후해요, 한 달에 600만 원이나 받는데요. 이건 다 준서 군과 진희 양 몫이죠. 우리 애들은 그런 복 없습니다.” 송해인은 그런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었다. “요즘 아줌마처럼 정직한 사람을 찾기도 드물죠.” 송해인이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말했지만 유현숙은 등에 서늘한 기운이 스며드는 걸 느꼈다. 송해인은 다른 얘기를 더 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한진희를 깨우러 갔다. 한준서의 침대는 이미 비어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자기관리가 철저한 한준서는 주말에도 늦잠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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