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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1분이나 기다렸지만 송해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은찬의 얼굴빛이 곧바로 싸늘해졌다.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의 전화라면 바로 받는 게 당연했으니까. 한은찬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놀고 이제 집에 가자.”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표정은 눈에 띄게 차가워져 있었다. 셔틀버스로 오션 파크 출구까지 가는 데는 겨우 20분 남짓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 한은찬은 휴대폰을 적어도 다섯 번은 들여다봤다. 송해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는 끝내 없었다. 출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한은찬은 참을성이 바닥나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열 번 넘게 신호가 간 뒤에야 전화가 연결됐다. “여보세요.” “어디야? 왜 전화 안 받아? 문자라도 하나 남기지.” 한은찬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불쾌한 기색이 그대로 묻어났다. “...” 송해인은 택시 뒷좌석에 앉아 그의 질문 세례를 들으며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누가 들으면 오션 파크에서 몰래 데이트한 사람이 나인 줄 알겠어.’ 한은찬은 정말 부끄러움을 전혀 못 느끼는 건가? 하지만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었다. “채영이 만나러 갔다가 팬들이 알아봤지 뭐야. 내가 팬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채영이랑 옷을 바꿔 입었다. 지금까지 달리느라 휴대폰 볼 겨를도 없었어. 이제야 차를 탔고.” 송해인은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불빛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이 차가워졌다. 사실 한은찬의 첫 번째 전화가 왔을 때 그녀는 이미 택시 안에 앉아 있었다. 다만 전화를 받기 싫을 뿐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송해인은 훤히 알고 있었다. 분명 유현숙의 이야기일 것이다. 한은찬이 첫 번째로 전화를 걸어왔을 때 송해인은 방금 택시에 올라타 숨도 못 고른 상태였다. 그때 한은찬의 목소리까지 들었다면 정말 차 안에 그대로 토했을지도 모른다. 택시 기사에게 민폐일 테니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한은찬은 두 번째 전화를 걸어왔다. 송해인은 문득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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