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한편, 오션 파크 안.
임지영은 한진희를 안고 돌고래 체험에 한창이었다.
한진희는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고 한은찬은 옆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손에는 임지영의 가방을 들었다.
“아빠! 나랑 지영 엄마 사진 찍어줘요!”
한진희가 고개를 돌리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졸랐다.
한은찬은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를 지켜보던 직원이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왔다.
“정말 보기 좋으시네요. 애들도 다 너무 예쁘게 생겼고요. 사이도 엄청 좋아 보이시는데 괜찮으시다면 저희 홍보용으로 가족사진 한 장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한은찬은 예의 바르게, 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직원은 포기하지 않고 말을 덧붙였다.
“그럼 아이들 얼굴은 가리고 두 분 부부 사진만이라도...”
한은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저희는...”
‘부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사람 없는 쪽으로 걸어갔다.
“아줌마, 무슨 일이에요?”
뒤쪽 의자에 앉아 있던 한준서는 혼자서 큐브를 맞추고 있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했다. 작은 손을 빠르게 움직이더니 큐브가 순식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준서는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임지영과 한진희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저 사람 엄마 아닌데...”
한편, 임지영은 한진희를 내려놓고는 시큰해진 팔을 주물렀다.
“진희야, 저기 봐봐. 오빠 혼자 있잖아. 가서 같이 놀아줄래?”
“네!”
한진희는 깡충거리며 한준서 쪽으로 달려갔다.
임지영은 아까 다가왔던 직원을 향해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아까 저희 부부 사진 원하신다고 했죠?”
직원은 부드러운 목소리의 임지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 맞습니다.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셔서요. 저희가 다음 주에 가족 행사 홍보가 있어서 사진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손님 정보는 절대 노출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임지영은 상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이 사진을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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