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그날 밤, 송해인은 꼬박 새벽 세 시까지 한진희 곁을 지켰다. 약을 먹이고 몸을 닦아주고 다시 체온을 재며 정성스레 돌본 덕분에 아이는 열이 완전히 내리고 얼굴빛도 돌아왔다.
맥을 짚어본 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송해인은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침실로 돌아갔다.
휴대폰을 집어 든 그녀의 눈에 세 시간 전 도착한 한은찬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오늘 밤은 본가에서 잘 거라서 집에는 안 들어가.]
송해인은 답장하기도 귀찮았다.
그때, 카톡에 새 친구 추가 알림이 떠 있었다. 두 시간 전 신청된 계정이었다.
회색 기본 프로필 사진에 이름은 ‘구원자’. 딱 봐도 새로 만든 부계정이었다.
낮에 정채영이 한 말이 떠올랐다. 새로 계정을 만들었으니 저녁에 친구 추가하겠다고 했었다.
그게 이 계정인 듯했다.
송해인은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
곧바로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직도 안 자?]
[이제 자려고. 너도 얼른 쉬어, 잘 자.]
그리고 하트 두 개를 덧붙였다.
잠시 ‘입력 중’ 표시가 뜨더니 더는 답장이 없었다. 아마 정채영이 촬영장에 있는 모양이었다.
송해인은 더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정채영에게서 짤막한 답장이 와 있었다.
[잘 자.]
잠들기 전, 송해인은 아이들 방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런데 한진희는 어느새 한준서 옆으로 가 있었다.
쌍둥이 남매는 손을 꼭 잡은 채 함께 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송해인은 마음이 눈 녹듯 무너져 내렸다.
다음 날 아침, 송해인은 평소보다 늦게 깼다.
방을 나서자 구수한 음식 냄새가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노명숙이 직접 고른 새 가사도우미가 와서 아침을 준비해 둔 참이었다.
식탁에는 한준서와 한진희가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얼굴빛이 돌아온 한진희를 보자 송해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일어나셨군요.”
둥글고 선해 보이는 얼굴의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했다. 예전에 노명숙의 별장에서 이미 한 번 봤던 사이였다.
“순희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송해인이 미소로 답했다.
이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