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공현우가 감정의 늪과 회사 권력 싸움이라는 이중 소용돌이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때 그가 거의 잊고 있던 일이 최다인이 미리 준비해 둔 절차대로 정확히 실행되었다.
변호사인 진성훈은 홍재 그룹이 수년간 저지른 탈세, 상업적 뇌물, 불법 경쟁, 그리고 5년 전 계시 그룹의 기밀을 훔친 정황까지 담긴 중요한 증거 자료를 익명이지만 추적 가능한 방식으로 검찰에 제출했다.
증거는 명확했고 흐름은 빈틈이 없었다.
검찰은 즉시 사건을 접수했고 검토 끝에 범죄의 중대성과 사회적 악영향을 고려해 홍시아의 부모, 즉 홍재 그룹의 법적 대표이자 실권자에게 강제 조치를 취했다.
이 소식은 날벼락처럼 떨어져 이미 공씨 가문, 홍씨 가문, 주씨 가문 세 집안의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운 업계에 또 한 번 큰 폭풍을 일으켰다.
홍재 그룹의 주가는 순식간에 폭락했고 사업은 전면 중단되었으며 파트너사들은 줄줄이 관계를 끊었다. 은행들은 앞다투어 대출 상환을 요구했다.
홍시아의 세상은 그렇게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는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무너지는 집안 상황에는 다들 발길을 돌렸다. 예전에 친근하게 자신을 부르며 다가오던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홍시아는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부모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공현우뿐이라는 것을.
그가 탄원서를 써주거나 최소한 예전 일을 더는 추궁하지 않겠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기만 해도 판결에서 작은 여지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그녀는 다시 공현우를 찾아왔다. 예전의 오만함이나 계산은 온데간데없고 남은 건 처절한 애원뿐이었다.
“현우야, 제발... 우리 옛정 하나만 봐서라도 우리 부모님 좀 살려줘! 우리 부모님 그 나이에 감옥에서 어떻게 살아!”
“탄원서만 써줘도, 아니면 한 마디만 해줘... 그러면 홍재 그룹 전부 다 너한테 넘길게! 제발... 한 번만 살려줘...”
홍시아는 거의 기절할 정도로 울부짖으며 공현우의 소매를 꼭 붙들었다.
공현우는 그녀를 보면서도 눈앞에는 아버지가 약을 삼키기 직전의 잿빛이던 얼굴, 병원 복도에서 오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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