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한편 공현우는 여전히 결혼식장이 아수라장인 그 자리 한가운데 서 있었다.
한 어르신이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일으키며 그를 향해 손가락을 들었다. 분노에 목이 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우야! 이게 대체 무슨 꼴이냐!”
사업 파트너들의 얼굴에는 난감함과 불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외의 시선들은 전부 구경꾼 같은 비웃음과 조롱, 그리고 통쾌함으로 가득했다.
공현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간신히 얼굴 위의 충격과 혼란, 수치심을 억눌렀다.
그는 황급히 마이크 앞으로 걸어가 최다인이 던져두고 간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스피커로 울려 퍼진 그의 목소리는 아주 미세하게 떨렸지만 곧 안정되었다.
“오늘 제 사적인 일로 인해 여러분께 이런 불미스러운 장면을 보이게 해 정말 죄송합니다. 저 공현우,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그는 깊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하객석은 조금 조용해졌지만 수많은 복잡한 시선이 여전히 그를 향해 있었다.
공현우는 최대한 절제된 성의 있는 목소리를 유지했다.
“오늘의 일은 전적으로 제 처리 미숙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며 최다인 씨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실망을 드렸습니다. 곧 제 비서가 후속 조치를 안내해 드릴 것이고 작은 사과의 뜻도 함께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부디 천천히 퇴장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는 멍해진 얼굴의 비서와 호텔 매니저를 불러 작은 목소리로 빠르게 지시했다. 직원들이 안내를 시작했지만 많은 하객들은 일부러 서성이며 더 큰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바로 그때, 결혼식장의 옆문이 벌컥 열리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기자들이 몰려 들어왔다.
소식은 상상보다 훨씬 더 빨리 번져 있었다.
“공현우 씨! 스크린 영상은 사실입니까?”
“홍시아 씨와의 관계는 정확히 무엇이죠?”
“최다인 씨가 결혼을 취소한 건 충동적인 선택인 건가요? 공현우 씨는 최다인 씨가 결혼을 취소할 걸 알고 계셨습니까?”
질문이 포탄처럼 쏟아지고 번쩍이는 플래시가 그의 눈을 찌르듯 아프게 했다.
홍시아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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