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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회의는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끝내 아무런 결론도 짓지 못하고 끝났다. 공현우는 완전히 지쳐 있었지만 쉴 틈조차 없었다. 그는 곧 들이닥칠 주가 폭락에 대비해야 했고 중요한 팀과 중요한 파트너들을 달래야 헸으며 주은찬이 어떤 공격을 해올지 몰랐던지라 대비해야 했다. 깊은 밤이 되어서야 그는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은 채 다시 한번 최다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내 연결되지 않던 전화는 이번에 연결되었다. 긴 신호음 끝에 누군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났고 그 너머로 공항 안내방송이 어렴풋이 섞여 최다인 목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여보세요.” 공현우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말했다. “최다인, 네가 지분을 주은찬에게 넘겼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나 해? 지금 회사랑 나, 둘 다 박살 내겠다는 거야?” 전화기 너머에서는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최다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공현우, 그 지분은 당신이 예전에 직접, 합법적으로 나한테 준 거야. 그러니까 그건 내 개인 재산이고 내가 그걸 어떻게 처분하든 전부 합법적이야. 아무 문제 없다고. 누구에게 파느냐고 내 자유고.” 공현우는 터져 나오는 화를 힘겹게 억눌렀다. “이건 보복이야. 사적인 감정을 회사 문제에 끌어오는 건 비이성적이라고!” 최다인은 가볍게 픽 웃었지만 그 웃음에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비이성적이라고...?” “공현우, 내가 만약 5년 전에 그 ‘사적인 감정'을 네 인생에 들여놓지 않았다면 내가 ‘비이성적'일 정도로 널 믿고 네 곁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네가 지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공현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최다인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리고 회사가 망하느냐 마느냐는 당신 실력에 달렸겠지.” 순간 공현우의 목소리에서 힘이 빠지며 거의 애원에 가까운 떨림이 스쳤다. “다인아,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할 수는 없을까? 적어도 이런 식으로는 끝내지 말자.” 최다인은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고 망설임도 없었다. “싫어. 우리 사이에 더 얘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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