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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윤재우의 시선이 무심결에 창밖으로 향하자 창공을 가르며 한 대의 비행기가 멀리 떠나가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순간, 가슴 어딘가가 텅 비는 듯한 공허함이 밀려왔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그의 온몸을 떨리게 했다. “오빠, 왜 그래? 계속 창밖만 보네. 무슨 일 있어?” 어느새 강채현은 치료를 다 마치고 붉어진 눈으로 윤재우를 바라보며 불안하고도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윤재우의 마음속에는 미묘한 짜증이 일었다. 사실 그는 이렇게 쉽게 눈물을 흘리고 의존적인 여자보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강단 있는 여자를 더 좋아했다. 바로 권시아처럼... 하지만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강채현을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그 지극한 사랑에 놀랐고 그 뒤에는 벗어날 수 없는 죄책감이 남았다. 그래서인지 윤재우는 자신이 강채현을 정말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감사함과 미안함 때문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녀가 약하고 의존적일수록 본능적으로 더 지켜주려 했다. 그런데도 윤재우의 머릿속에는 계속 권시아의 차가우면서도 단호한 얼굴이 떠올랐다. ‘무사히 도망쳐 나왔을까? 왜 전화 한 통 없지? 날 원망하더라도 적어도 살아 있다는 소식은 전해줄 줄 알았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그는 도저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권시아가 보고 싶었다. 하여 윤재우는 탁자 위의 휴대폰을 집어 들며 담담히 말했다. “채현아,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 “오빠!” 그녀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나... 방금 납치당했던 거 알아? 아직 너무 무섭단 말이야. 오늘 밤만... 오늘 밤만 옆에 있어 주면 안 돼?”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의 까다롭고 제멋대로인 태도 대신, 마치 애원하듯 떨리고 있었다. “채현아, 오늘은 정말 안 돼. 내일 꼭 다시 올게, 응?” 그는 부드럽게 강채현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의사 말로는 전신검사 결과도 좋다고 했잖아. 목에 난 상처 말고는 아무 문제 없어. 너무 걱정하지 마.” 강채현은 어깨가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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