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스테이크 더 먹을래?”
서나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기다려.”
윤시헌이 몸을 숙여 말하고는 가까운 오픈 스테이크 코너로 걸어갔다.
스테이크를 굽는 구역에는 전담 셰프가 있어 번호표만 뽑고 기다리면 되었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금방 올게요.”
“응.”
서나빈은 윤시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닿기도 전에, 차가운 큰손에 팔을 잡혀 옆의 인적 없는 작은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서나빈은 하이힐을 신은 채 확 잡아끌려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그 사람은 지형우였다.
지형우는 문을 닫았다. 공용 공간이라 문을 잠글 수 없어 문에 등을 기대선 채 그녀가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서나빈은 당황하지 않고 옆 의자에 앉아 발을 주물렀다.
“지형우, 밤중에 이러고 잡아끄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나빈아, 너 왜 그렇게까지 나를 미워해?”
“아니, 나는 너를 미워하지는 않아.”
“넌 화가 난 거야. 내가 유민정이랑 잤으니까. 질투하는 거지. 넌 나를 사랑하잖아, 맞지? 그래서 아무 남자나 대충 골라 나를 벌주려는 거고.”
그는 점점 흥분했다.
“지형우, 유통기한 지난 건 꺼내 씹을수록 몸에 안 좋아.”
서나빈은 담담히 대답했다.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었지만 그를 위한 슬픔이 아니라 자신이 잘못 건넨 진심을 위한 것이었다.
“윤시헌이 너한테 얼마를 주길래, 기꺼이 정부가 되는 거야?”
“정부?”
서나빈은 깜짝 놀랐다. 그가 이렇게까지 더럽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말도 안 나올 만큼 분노했다.
“나빈아, 그 사람이 줄 수 있는 건 나도 줄 수 있어. 한 달에 2000만, 충분하지?”
“나를 스폰하겠다는 거야?”
서나빈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윤시헌은 되는데, 나는 왜 안 돼?”
지형우는 분노와 수치에 휩싸여 눈이 벌겋게 충혈됐다.
“너는 더러우니까.”
서나빈은 담담히 대답했다.
“넌 늘 돈으로만 계산해. 네 커리어, 네 명성, 주변 사람과 일... 그 계산 어디에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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