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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서나빈이 자리로 막 들어오자마자 연이정이 슬쩍 다가와 윤기 도는 얼굴을 위아래로 훑었다. 서나빈의 피부는 마치 제대로 보습 받은 사람처럼 매끈했다. “그래? 그렇게 티가 나?” 서나빈이 살짝 웃었다. 얼굴이 붉은 건 맞을 만큼 맞아서 그런 가능성도 있었다. “엊그제 회사 문 앞에서 지형우가 꽃 들고 너 기다리던데, 청혼한 거야?” 연이정의 갑작스러운 수다가 그녀를 잠깐 얼게 했다. “지형우 걔는 자격 없어.” 서나빈은 지형우와 유민정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털어놓았다. 연이정은 식은땀을 훔쳤다. ‘선남선녀? 아니, 두 사람은 한 쌍의 맹수에 더 가깝달까. 어쨌든 둘이 꽤 어울리기는 하네.’ “그럼 넌 지금 어디 살아? 주소 좀 찍어 줘. 그래야 마음이 놓이지.” 연이정이 도안 묶음을 정리하며 물었다. ‘대표님이랑 같이 산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지.’ “지금은 친구 집에 잠깐 얹혀 있어. 확정되면 그때 알려 줄게.” 결혼했다는 사실은 당연히 말하지 않았다. “S국 패션위크, 이틀 일찍 들어가야 한다더라. 준비는 다 했어?”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그걸 깜빡하다니 말이다. S국 패션위크에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다 모인다. 거기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과 인맥을 쌓을 수만 있다면 그건 엄청난 자산이었다. “나빈 씨.” 그때 남서진이 서류를 들고 다가왔다. “가요. 대표님이 우리랑 패션위크 건으로 상의하자고 하셔서요.” “지금이요?” “네.” “알겠습니다.” 다시 30층으로 올라가자 심장이 살짝 조여 왔다. “긴장하지 마요. 대표님 겉으로는 까칠해 보여도 평소엔 은근히 부드럽고 말도 잘 들어요. 큰 실수만 아니면 뭐라고 안 하셔요.” 남서진이 긴장한 서나빈을 달랬다. ‘하, 부드럽다고?’ 그 밤을 떠올리면 부드럽다는 말은 도무지 붙이기 어렵다. 딱 짐승이었다. 서나빈은 씁쓸하게 웃고 고개만 끄덕였다. 똑똑똑 “들어와요.” 윤시헌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무테안경이 높은 콧대에 느슨하게 걸려 있고, 티 테이블에는 서류가 여러 벌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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