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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비행기에서 몇 시간 눈을 붙이고 나니 S국에 도착한 시간은 마침 오후 네 시였다. 공항에서 서둘러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호텔로 향해 집합했다. “대표님, 객실 카드입니다.” 백연희가 럭셔리 호텔 로비에서 모두에게 객실 카드를 나눠 주고 있었다. “부장님은 심지원 씨와 한 방입니다.” 마지막으로 백연희가 서나빈의 곁으로 돌아왔다. “나빈 씨는 저랑 같이 쓰시죠.” 서나빈은 슬쩍 윤시헌을 훔쳐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네.” 층수도 방 구조도 제각각이었다. 윤시헌은 1층에서 통화 중이었고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서나빈도 허둥지둥 백연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방에 들어오자 조금 놀랐다. 자신과 백연희의 방이 트윈룸이 아니라, 초호화 대형 침대가 놓인 방이었던 것이다. ‘정말 사치스럽네!’ 지친 서나빈은 캐리어를 툭 내려놓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드러누웠다. “사모님, 짐은 제가 정리해 두겠습니다. 필요하신 건 언제든 전화 주세요.” 백연희가 옷장 앞에서 서나빈의 캐리어를 정리했다. 그런데 본인의 캐리어는 손도 대지 않았다. “어?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비서님은 일 보세요.” 서나빈이 황급히 일어나 말했다. 사모님이라 불리는 게 아직 어색했다. 어딘가 묘하게 낯간지러웠다. 하지만 이미 정리는 끝나 있었다. ‘좋아, 그럼...’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백연희가 잽싸게 가서 문을 열었다. 서나빈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엎드렸다. 문을 등지고 말이다. 윤시헌이 이런 비서를 둔 건 설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다. ‘나 딱 힘 못 쓰는 도구처럼 끌려온 느낌이잖아...’ 서나빈은 곰곰이 생각했다. 문가의 소리는 이내 사라지고, 구두가 따닥따닥 울리는 소리와 캐리어 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들렸다. “피곤해?” 윤시헌의 목소리였다. “?” 막 감기던 눈이 번쩍 뜨였다. 서나빈은 고개를 돌려 뒤를 흘끗 봤다. 백연희는 이미 사라지고, 그 자리에 윤시헌이 서 있었다. “...” 서나빈은 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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