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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윤시헌이 이어폰을 빼고 노트북을 옆으로 내려놓았다. “시헌 씨, 회의 중이셨어요?!” 서나빈이 놀랐다. ‘회의도 이렇게 조용히 하나...?’ “응.” 윤시헌이 일어나 서나빈 쪽으로 걸어왔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훅 밀려들고, 그는 서나빈 옆 소파에 앉았다. 뜨거운 기운이 순식간에 그녀를 둘렀다. 서나빈은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옆은 이미 소파 팔걸이였다. ‘지금 다가온 건 뭐 하려고...?’ [영상통화] 서가을의 영상통화가 끈질기게 또 울렸다. 서나빈은 침을 꿀꺽 삼키고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받을지 말지 망설이다가 윤시헌이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깨달았다. ‘살려줘... 사회생활 잘하는 체질도 이 사람 옆에서는 기가 죽는다고!’ 서나빈은 살짝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수락 버튼을 쓸어 올렸다. 화면에 세 사람이 함께 비쳤다. “시헌아! 정말 너구나!” 서가을이 뜰에서 차를 마시며 화면 속 두 사람을 유심히 훑었다. 서나빈은 그제야 화면으로 보니, 윤시헌이 자기 쪽으로 점점 가까이 붙어 오는 걸 알았다. 뜨거운 얼굴이 자신의 귓불 언저리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어머니.” 윤시헌이 공손히 인사했다. “어제 재인이한테 너랑 결혼한 게 나빈이라길래 그제야 생각났지! 어쩐지 그날 사진 보고 낯이 익더라니까! 너희 둘은 언제부터 만난 거야? 어쩌면 소식 하나 없이...” 서가을은 숨 돌릴 틈도 안 주고 줄줄이 물었다. 서나빈은 어느 질문부터 답해야 할지 몰랐다. “엄마, 그 얘기는 내일 만나서 천천히 하자.” 서나빈이 슬쩍 수습했다. 윤시헌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럼 내일 몇 시에 올래? 너희 위치 보니까 차로 반 시간도 안 걸리겠던데.” 서가을은 딸의 난감한 표정은 아랑곳없었다. “어머니, 저희 잠 좀 자고요. 출발 전에 미리 전화드리겠습니다.” 윤시헌이 고개를 살짝 돌려 서나빈을 보았다. “오!” 서가을이 금방 눈치를 챘다. 말뜻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말이다. “엄마, 우리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서나빈이 장난스럽게 거들었다. “그럼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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