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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윤시헌은 어디서 꺼내 왔는지 모를 소독액을 손에 들고 있었다. “제가 할게요.” 서나빈이 황급히 일어나려 했지만 윤시헌이 먼저 그녀의 옆구리 쪽에 앉아, 그녀를 소파와 자기 사이에 가둬 버렸다. 순간 옆구리부터 온기가 확 치솟았다. 화끈한 열이 금세 온몸으로 번졌다. 얇은 아이스 실크 상의가 두 겹이나 되는데도 그의 체온이 생생히 전해졌다. 정말 뜨거웠다. 그녀가 꿀꺽 침을 삼키며 안쪽으로 살짝 몸을 뺐다. 윤시헌도 그대로 따라붙었다. 마치 자리를 더 내어 달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듯했다. “누워.” 감정 한 톨 섞지 않은 명령 같은 목소리였다. 서나빈은 저도 모르게 그대로 누웠다. 고개를 그의 쪽으로 기울이자 완벽한 백조의 목선이 드러났고 희미한 긁힌 자국이 비쳤다. 윤시헌이 그녀의 옷깃을 집어 안쪽을 살폈다. 손끝이 무심코 여린 피부를 스치자 전기가 번쩍 지나가듯 온몸이 저릿하게 떨렸다. 서나빈은 놀라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며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자국은 목에서 시작해 쇄골까지 얇게 그어져 있었다. 상처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붉은 선 위로 실핏줄 같은 피가 배어 나와 얼얼하게 따가웠다. “꽃 정말 예쁘더라. 마음에 들어.” “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쇄골 위로 서늘함이 스며들었다. 그가 한 손으로 위쪽 단추 세 개를 풀고 옷자락을 둥근 어깨까지 살짝 밀어 내렸다. 검은 어깨끈과 살짝 가려진 눈부신 곡선이 언뜻 드러났다. 그는 잠깐 멈추어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에 시선을 떨구었다. 눈빛이 짙어졌다. 서나빈의 쇄골은 아름다웠고, 백조 같은 목선은 유난히 또렷했다. 그녀 자신도 좋아하는 선이었다. 하물며 남자라면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서나빈이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윤시헌이 코웃음을 쳤다. 그녀의 주춤거림을 죄다 읽은 듯했다. “네 남편은 짐승이 아니야. 남의 약한 틈 타는 짓 안 해. 안심해.” 그는 마음을 거둔 듯 소독액 뚜껑을 열고 면봉에 적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상처에 발라 주었다. “그 새양나무 꽃은 밥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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