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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서나빈은 조금 긴장했다. 겨울이 막 시작돼 공기는 차가웠지만 손바닥에는 벌써 땀이 배어 나왔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윤시헌의 목선을 스치며 단추를 집어 올렸다. 단추 치수는 문제없었다. 아마 긴장해서인지 그 사소한 한 알이 쉽사리 잠기지 않았다. 서나빈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며 고개를 기울여 그의 목덜미에 바짝 붙었다. 뜨거운 숨이 그의 얼굴로 훅 몰려가고 닿은 자리마다 옅은 붉은 기가 번졌다. 부드러운 작은 손끝으로 그의 울대가 오르내리는 감각, 그리고 숨결에 따라 미세하게 떨리는 가슴의 리듬이 전해졌다. 손가락이 윤시헌의 피부를 스쳐 지날 때마다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졌다. 윤시헌이 미소로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그녀의 허리로 감았다. 둘의 자세는 순식간에 몹시도 아슬아슬해졌다. 윤시헌이 힘을 조금만 더 주면 눈앞의 여자는 오늘 점심처럼 그대로 삼켜질 것만 같았다. 서나빈의 몸이 움찔하며 굳었다. “너무 꽉 끼나요?” 그녀의 목소리가 윤시헌의 귓가로 파고들었다. 말랑하고 따뜻하게 듣는 쪽을 괜히 들뜨게 만드는 온기였다. “아니. 그냥 아내가 좀 도와줬으면 해서.” 윤시헌은 주저 없이 속마음을 말했다. “...” 막 단추를 채운 서나빈이 안경 너머로 그의 온화한 눈을 올려다보았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완전 꼬시는 거잖아.’ “괜찮지?” 윤시헌의 뜨거운 시선이 서나빈을 한껏 붙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새빨갰다. 화장 하나 하지 않았는데도 피부는 더 하얗고 투명해 보였다. 탱글탱글한 붉은 입술, 껍질을 막 벗긴 여지처럼 투명한 피부. 한 뼘 한 뼘마다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가 들고 있던 넥타이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서나빈은 홀린 듯 그것을 받아들었다. “괜, 괜찮아요...” 윤시헌이 웃었다. 넥타이를 꽉 쥔 그녀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자 심장이 쿵쿵쿵 요란하게 뛰었다. “어쩌다 내 옷을 만들어 줄 생각을 했어?” 서나빈이 너무 긴장해 도망치지 않도록, 그는 가볍게 화제를 던졌다. 역시나 이쪽이 통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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