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온지아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심주원과 심주혁은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등을 맞댄 채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두 분, 온지아 씨가 오셨어요.”
온지아 옆에 서 있던 여경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아야, 왔구나!”
“지아야, 역시 넌 날 못 잊은 거야!”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둘은 동시에 멈칫했고 곧 서로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마치 상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듯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
“둘이 쌍둥이라면서요? 대체 무슨 원수지간이길래 이렇게까지 싸우는 건지...”
그제야 온지아의 눈에도 두 사람의 몰골이 제대로 들어왔다.
심주원은 눈가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얼굴 곳곳에 퍼런 멍이 올라와 있었다. 심주혁은 더 심각했다. 잘생겼던 얼굴은 퉁퉁 부어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말라붙은 핏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온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싸운 거야?”
심주원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인간한테 너한테 했던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느라.”
심주혁도 냉소를 터뜨리며 받아쳤다.
“이 쓰레기 같은 놈한테 너 대신 한 대라도 더 때려주려고.”
온지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경찰에게 서류를 건네며 담담히 말했다.
“서명은 다 했으니까 우선 병원에 데려다줄게. 치료는 받아야 하니까.”
그 말에 두 사람의 얼굴엔 순식간에 기쁨이 번졌다.
온지아가 여전히 자신들을 완전히 외면하지 않았고 병원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한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것은 마치 아직 자신들에게 기회가 남아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온지아는 형제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 상처를 치료받게 한 뒤, 학교 근처에 조용한 원룸 하나를 구해 주었다.
그리고 돌아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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