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유하준의 이상한 낌새를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그가 지나치게 흥분한 탓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상자 밑바닥에 놓인 녹음 펜을 집어 들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녹음 펜은 사실 프로젝터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했다.
마침 이 펜을 든 사람이 그 빛을 대형 스크린에 맞추었다.
흐릿한 화면이 잠시 스치고 지나자 한 개의 영상이 서서히 사람들의 시야에 드러났다.
아마도 몰래 찍은 영상 탓인지 화면이 다소 흔들렸다.
곧이어 화면이 천천히 방 안으로 이동했다.
렌즈가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서 두 개의 서로 얽힌 실루엣이 조금씩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익숙한 얼굴이 스크린에 비쳤다.
바로 이번 파티의 여주인공 민채린이었다.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남자의 얼굴은 낯설고 추잡한 모습이었다.
마치 청천벽력 같은 이 장면에 파티장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초대받은 수십 명의 기자들은 핫이슈가 될만한 먹잇감을 감지하고는 모두 대형 스크린을 향해 렌즈를 돌리고 사진을 마구 찍어대기 시작했다.
“세상에, 오늘 그냥 평범한 생일 파티인 줄 알았는데 이런 대형 스캔들을 목격하게 될 줄이야!”
“나 예감이 있어. 이 일이 반드시 대박 날 거야!”
“말 많이 하지 말고 얼른 찍어. 어쩌면 금방 없어질지도 몰라!”
무대 위에서 본래 미친 듯이 기뻐하던 사람들도 몸이 굳어서 어색한 표정으로 파티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유하준과 민채린 역시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일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엄청난 공포에 몸이 굳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방안에서 민채린이 숨이 막힐 듯이 키스를 당한 후에야 납치범이 히죽거리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내가 왜 못 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뱃속 아이의 아빠인데!”
“역시 우리 여보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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