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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그날 유하준은 마침내 자신이 발사했던 총알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았다. 그는 예전에 자신이 뿌린 거짓말은 언제든 모두 거둬들일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거짓말들은 강물처럼 바다로 흘러들었다. 그것들이 일으킨 거대한 파도는 이제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정씨 가문 사람들은 유하준의 비참한 처지를 정다혜에게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에 관한 이야기조차도 그녀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제주시로 돌아온 그날 그들은 일이 모두 해결됐으며 앞으로 그가 다시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을 뿐이다. 정다혜도 그런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정씨 가문도 유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가문이었기에 가족 간의 관계가 더 복잡했다. 비록 정다혜의 이혼 사실이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었지만 평소에 정다혜 집안을 얕잡아 보던 정미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녀를 향해 빈정대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가끔은 정다혜를 중고품이라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하면 또 이혼한 여자가 집에 있으면 동생의 혼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최경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미나의 뺨을 후려갈기며 소리쳤다. “입 닥쳐요! 말할 줄 모르면 아예 말하지 말아요.” 정주한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다혜를 의미 있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나 정다혜는 정주한의 속뜻을 읽어냈다. 정주한은 생각이 보수적이어서 자녀들이 모두 결혼해야 비로소 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이제 그녀가 이혼하자 정주한은 마음에 내켜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역시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정씨 가문 본가 쪽 집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말끝마다 정다혜에게 소개팅을 재촉하는 내용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정영철은 당장 전화기를 내팽개치며 외쳤다.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마요!” 말을 마친 정영철은 돌아서서 자기 막내딸을 다정하게 위로했다. “우리 집이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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