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 신소은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박한섭은 화면에 떠 있는 그녀의 이름을 보며 짜증스럽게 통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한섭 씨, 나... 언니가 어디 있는지 알아! 그런데... 지금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래서... 혹시 우리 집에 잠깐 들를 수 있어?”
박한섭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더니 바로 방향을 틀어 차 키를 집어 들었다.
“20분 안에 도착할 거야.”
신씨 가문 별장은 어둠 속에서도 눈부실 만큼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계단을 막 올라서자 신소은이 냅다 그의 품에 안겼고 강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찌르자 박한섭은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채이의 소식을 알고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는 자연스럽게 신소은을 떼어냈다.
“그렇게 급할 거 없어.”
신소은은 여전히 박한섭을 붙잡아두려는 듯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은 친구한테 부탁해서 알아봤거든. 지금 우리 언니, 네덜란드에 있대. 그리고... 어떤 남자랑 꽤 가까이 지낸다던데?”
네덜란드라는 말에 박한섭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사설탐정이 확인한 목적지였으니 말이다.
‘남자? 대체 누구지? 친구? 아니면 새로 만난 사람?’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쳐 박한섭은 신소은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한섭 씨, 왜 그래? 아프잖아!”
신소은의 눈가가 벌게지더니 눈물이 줄줄 흘렀다.
“난 그냥... 한섭 씨가 걱정돼서...”
“주소.”
박한섭의 목소리가 너무도 날카로워 샹들리에가 살짝 흔들릴 정도였다.
“그렇게까지 급하게 찾으려는 이유가 뭔데?”
“너 지금 나 갖고 노는 거야?”
얼음처럼 차가운 박한섭의 말에 신소은은 울먹이며 따져 들었다.
“지금 이렇게 나한테 화내는 거,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지?”
그녀가 흐느끼며 다가섰다.
“한섭 씨, 설마 우리 언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거였어?”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소은은 이성을 잃은 듯 박한섭을 밀쳤다.
“말해봐! 왜 대답을 못 해?! 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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