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밤하늘 아래, 구급차의 경광등이 번쩍였고 박한섭은 신소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너무 세게 힘을 줬는지 손등의 핏대가 도드라질 정도였다.
신소은은 들것 위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신정훈과 김혜선도 다급한 표정으로 곁을 지키며 그녀의 상태를 걱정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길까 눈을 떼지 못한 채였다.
“아직도 도착 안 했어요? 병원까지 얼마나 더 남았어요?”
박한섭은 신호등이 연이어 빨간불로 바뀌는 걸 보며 마음이 급해졌다.
그때, 신소은이 갑자기 두어 번 기침을 했고 박한섭은 즉시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괜찮아, 금방 도착해. 조금만 참아.”
그는 몸을 기울여 신소은을 품 안에 끌어안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신소은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박한섭과 부모를 번갈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섭 씨, 아빠, 엄마... 나 진짜 다시는 다들 못 볼 줄 알았어요... 나 너무 무서웠어요...”
그 말을 들은 김혜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 떨리는 손으로 신소은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냥... 한섭이랑 채이 이혼하게 할까요? 원래 둘이 함께해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찬성이고. 그리고 채이도 이제는 정신 차렸을 거예요.”
김혜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소은은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
“안 돼요... 언니가 상처받을 거예요... 한섭 씨를 좋아하긴 하지만 언니가 힘들어지는 건 싫어요...”
박한섭은 목이 꽉 막히는 듯했다.
본인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묵직하게 아파져 온 것이었다.
“장인어른, 장모님... 내일 채이랑 얘기해보겠습니다.”
박한섭은 신소은의 손을 더 꼭 잡으며 말했다.
“소은이가 상처받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신정훈도 길게 한숨만 내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죽다 살아 돌아온 양딸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의 선택은 감내할 만하다고 여긴 것이다.
30분 후, 구급차가 응급실 앞에 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