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아니에요. 정말 그런 적 없어요.”
구진성의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에 심가연은 점점 더 당황했다.
“심가연 씨, 내 아들을 돌보라고 고용했지, 가연 씨 딸을 돌보라고 고용한 게 아니에요.”
심가연은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밀려왔다. 구진성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정말...”
변명하려던 순간 2층에 있던 유이가 목이 터져라 울어댔다.
심가연은 설명할 겨를도 없이 황급히 2층으로 달려갔다. 유이가 또 발작했을까 봐 두려웠다.
구진성은 그녀의 눈에 임준석의 딸밖에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결국 말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안방에 도착했을 때 유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구재호와 함께 아기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잠들었던 구재호가 유이의 울음소리에 깨고 말았다. 그런데 울지 않고 몸을 뒤집어 유이의 작은 손가락을 잡고 있었다.
유이의 울음이 점차 잦아들더니 구재호를 보며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심가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재빨리 유이를 안아 들고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유이, 착하지? 엄마 여기 있어. 울지 마, 내 새끼.”
유이를 달래는 모습은 구진성의 분노를 제대로 건드리고 말았다.
옆에 있던 주민아가 그가 주먹을 꽉 쥔 걸 보고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보세요. 전 가연 씨를 모함하지 않았어요.”
구진성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기 침대로 다가갔다. 아들이 유이를 안고 있는 심가연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구진성은 더욱 분노가 치밀어 심가연을 싸늘하게 쳐다봤다. 친딸인 유이는 애지중지하면서 구재호에게는 무관심하기만 했다.
‘임준석의 딸은 그렇게 아끼면서 내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다니.’
“집사님.”
잠시 후 구진성이 감정 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유이를 병원으로 보내요. 내 허락 없이는 우리 집에 발도 못 들이게 하세요.”
그 말에 심가연은 충격받은 얼굴로 구진성을 쳐다봤다. 주민아가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유이를 꽉 끌어안았다.
“대표님, 뭐 하시려는 겁니까?”
“내가 말했죠? 내 아들을 돌보라고 가연 씨를 고용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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