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그때 구진성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화면을 보니 도은아였다.
지금 심가연의 상태가 걱정될 뿐 아니라 몸도 점점 더 뜨거워져 불편했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지만 도은아가 다시 걸어오자 아예 핸드폰을 꺼버리고는 곧장 지하실로 다가갔다.
지하실 철문을 열려는 순간 주민아의 품에 안겨있던 구재호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하도 애처롭게 울어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때 주민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주민아는 한 손으로 아이를 안은 채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구재호는 목이 터져라 울면서 ‘빠빠’를 외쳤다.
구진성은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주민아에게서 구재호를 받아 안고 달랬다.
주민아는 전화를 받던 중 구진성이 아이를 안고 지하실로 들어가려 하자 다시 앞을 막아섰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도은아 씨 교통사고 당하셨대요.”
그 말에 구진성이 놀란 눈으로 주민아를 쳐다봤다. 날카로운 시선에 주민아는 겁이 났지만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
“대표님이 갑자기 가셔서 도은아 씨가 걱정되셨나 봐요. 그래서 경매가 끝나기 전에 따라 나왔다가 길에서 사고가 났대요. 지금...”
주민아는 구진성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병원에서 응급처치 중이랍니다. 대표님, 일단 병원으로 가보시는 게 좋겠어요.”
만약 평소였더라면 구진성은 즉시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아를 싸늘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
구진성이 한 걸음 다가가자 주민아는 겁에 질린 나머지 뒷걸음질 쳤다. 구재호를 다시 주민아에게 넘기고는 차갑게 말했다.
“또 재호를 제대로 못 돌봤다간 이 집에서 쫓겨나는 수가 있어요.”
그러고는 철문을 힘껏 밀었다.
지하실이 칠흑같이 어두웠고 아주 습했다.
심가연이 구석에 웅크린 채 사진 한 장을 꼭 쥐고 있었다. 구진성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유이의 사진이었다.
그녀의 입술이 갈라져 있었고 얼굴에 핏기라곤 없이 창백했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 유이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 산송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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