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윤성...”
익숙한 이름에 심가연의 동공이 천천히 초점을 되찾았다. 코앞에 있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윤성아, 날 구하러 왔어? 무서워. 정말 무서워...”
구진성의 손등에 떨어진 그녀의 눈물이 끓는 물처럼 뜨거웠다.
구진성이 얼굴을 찌푸리더니 핏발이 선 두 눈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그때 폐공장에서 심가연을 발견했을 때 그가 했던 첫마디였다.
감정의 소용돌이인지, 약물의 영향인지 지금의 구진성은 후회와 죄책감으로 가득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심가연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지하실에 가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가연아...”
심가연이 밀폐 공간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구진성이 잊을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도은아가 벌을 요구했는데 그가 걱정하거나 거절한다면 분명 의심을 샀을 것이다.
도씨 가문 아가씨라는 신분으로 심가연 하나쯤 해결하는 건 그녀에겐 일도 아니었다.
구진성은 도은아가 심가연을 노리지 않길, 괴롭히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지금 그녀가 겪는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전부 구진성이 준 것이었다.
짝.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구진성은 그녀를 살짝 밀치고 자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잘생긴 얼굴에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생겼다.
심가연은 그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의식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기억이 여전히 윤성이 그녀를 지하실에서 구해내던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윤성아, 왜 그래?”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살짝 부은 볼을 쓰다듬었다.
“많이 아파?”
그때 구진성이 심가연을 제때 구하지 못한 바람에 심가연은 6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시 발작했을 때 윤성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뺨을 때렸다.
해리 증상으로 심가연의 기억이 마구 뒤엉켜 있었다. 그녀가 걱정하는 모습에 구진성은 죄책감이 더 심해졌다.
그가 뭔가 말하려던 순간 심가연이 다가와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윤성아, 네가 최선을 다한 거 알아. 원망 안 해.”
약물의 영향으로 구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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