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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심가연의 등이 벽에 세게 부딪혀 따끔거렸지만 심가연은 이를 악물고 임준석을 노려봤다. 다음 순간, 심가연은 갑자기 발을 번쩍 들어 임준석의 발등을 사정없이 밟아버렸다. “아악!” 임준석은 고통에 몸을 홱 빼며 물러섰고 그 틈을 타서 심가연은 캐리어 손잡이를 움켜쥐고 황급히 거리를 벌렸다. “2년 동안 진짜 지긋지긋했어. 앞으로 네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아. 이제 넌 나랑 끝이야.” 그 말을 던지자마자 심가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연달아 두 번이나 면박을 당한 임준석의 눈빛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임준석은 이를 갈며 심가연을 뒤쫓아 나갔다. 별장 문 앞에서 임준석이 갑자기 뛰어올라 심가연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챘다. “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 “아악!” 심가연은 비명을 질렀고 캐리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심가연은 필사적으로 임준석의 손등을 움켜쥐고 손톱을 깊숙이 파고들며 임준석이 놓기를 바랐다. 이제 임준석에게서 그동안의 젠틀한 가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임준석은 마치 화가 치밀어 날뛰는 사자와도 같았다. “내 허락 없이는 절대 못 나가!” 그 말과 동시에 임준석은 심가연의 손목을 붙잡아 억지로 별장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심가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제는 서로 가면이 벗겨진 상태인지라 만약 임준석에게 끌려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심가연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진 그 순간, 멀리서 요란한 엔진 굉음이 가까워졌다. 이윽고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믿기 힘든 속도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는데 방향은 마치 임준석을 겨누는 듯했다. 곧바로 들이받을 것 같은 순간, 브레이크가 날카롭게 밟혔고 차 앞머리가 임준석의 무릎과 불과 십여 센티 거리에서 멈췄다. 임준석은 혼비백산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결국 엉거주춤 바닥에 주저앉았다.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더니 또렷한 윤곽의 얼굴이 드러났다. 구진성이었다. “우연이네요.” 구진성은 심드렁하게 인사를 건네며 임준석을 건너뛰고 곧장 심가연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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