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수차례의 헛된 수색과 나날이 더해가는 후회에 시달린 김현석은 자신을 진정시키려 하기 시작했다.
그는 더는 방향 없이 머리를 굴리는 짓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과거에 그가 알지 못했던 어떤 일이 더 일어났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했다.
특히, 그때 창고에서의 부상 말이다.
의심의 씨앗이 한번 뿌려지자 그것은 미친 듯이 싹이 트고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창고를 지키던 경비원들과 정하나에게 가장 가까운 심복들을 비밀리에 조사했다.
협박, 회유, 심지어는 불법적인 수단까지...
거대한 압박감과 공포 속에서 마침내 누군가가 견디지 못하고 토로했다.
“그... 그건... 정하나 씨가... 당시 경비원들을 매수했어요... 셋째 날 밤에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정다은 씨를... 묶어서... 전기의자에... 전원을... 몇 번이나... 정다은 씨 그때... 너무 비참하게 비명을 질렀어요...”
단어 하나하나가 마치 달궈진 인두처럼 김현석의 신경을 아프게 태웠다.
‘전기의자라니! 전원 연결이라니! 몇 번이나...비명이 처참했다니!’
이 단어들이 조합되어 얼마나 잔혹하고 끔찍한 그림을 만들어냈는지 모른다.
알고 보니, 다은이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큰 고통을 겪었는데, 자신은 오직 그녀가 규칙을 지키고 참된 교훈을 얻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김현석은 앞에 있는 묵직한 원목 사무용 책상을 힘껏 발로 걷어찼다.
서류, 컴퓨터, 장식품들이 와르르 바닥에 흩어졌다.
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관자놀이의 힘줄이 솟아올랐다.
끝없는 분노가 뼈를 갉아 먹는 후회와 뒤섞여 황산처럼 그의 내장을 부식시켰다.
그는 당장이라도 자신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김현석의 눈빛은 전례 없이 차갑고 잔혹하게 변했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했다.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하나 없이 평온했지만,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정하나를 성 서쪽의 폐허가 된 지하 와인 저장고로 ‘모셔와’. 기억해, ‘모셔’ 온다고.”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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