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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말을 마친 그는 객석이 어떻게 폭발하든, 강성 그룹의 주가가 어떻게 요동치든 상관없이 마이크를 던져버리고 몸을 돌려 무대에서 내려왔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한 침묵과 플래시 속에서 그는 연회장을 걸어 나왔다.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여자에게 미친 듯하고 서툴지만, 더없이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뒤엎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었다. 단지... 희미한 시선이라도 받기 위해서 말이다. 박지훈은 정다은을 김현석의 감금에서 구출한 후 즉시 클리프의 소란스러운 곳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라비스의 극히 비밀스러운 개인 저택에 데려갔다. 저택은 번잡한 세속을 벗어난, 라방스의 고요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방은 끝없이 펼쳐진 라벤더 밭이었고, 공기 중에는 풀과 햇살의 순수한 기운이 가득했다. 이곳에는 신해의 비열한 계략도, 김현석의 집착적인 악령도, 클리프의 방탕한 모습도 없었다. 오직 영혼을 씻어내는 듯한 고요함만이 있었다. 박지훈은 모든 속물근성을 버리고 극도로 인내심 있고 세심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더는 그녀를 도박장이나 파티에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석양에 물든 포도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타고 인적 없는 시골길을 목적 없이 드라이브했다. 그는 김현석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고, 과거의 불쾌한 일들도 꺼내지 않았다. 단지 그 특유의 능글맞음이 섞인 부드러움으로 그녀의 눈썹에 남아 있는 그늘을 서서히 걷어내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밤중에 가끔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의 방 밖 테라스에서 기타를 안고 지켰다가 딱딱하지 않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멜로디를 연주했다. 그는 그녀를 승마장에 데려갔다. 그녀가 말을 타고 바람처럼 질주하며 머리카락을 휘날릴 때, 그는 옆에서 힘찬 휘파람을 불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그는 심지어 물감과 캔버스를 가져와 정다은에게 마음껏 그리도록 부추겼다. 하얀 캔버스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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