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1화

문주 전체에 연씨 성을 가진 대표가 연시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당연히 연시윤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많은 거물들이 그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릴 수 없었다. 임다영은 이 자리에 연시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빠져나갈 구실을 찾고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연시윤의 실루엣이 방 입구에 나타나자 임다영은 그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구석의 화병 옆에 웅크리듯 몸을 숨기며 최대한 작아지려 했지만 어느새 날카로운 시선이 등줄기를 곤두세우며 찌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연시윤은 당연하다는 듯 중간에 앉았다. 그의 모든 동작은 마치 왕처럼 위엄이 넘쳤고 주변 사람들은 아부하듯 연시윤에게 말을 걸었다. 임다영은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어 살짝 곁눈질을 했지만 연시윤의 표정엔 별다른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나를 못 본 것 같은데?’ 한참이 흘러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자 술이 오른 진 대표가 갑자기 임다영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먼 곳에 가만히 앉아 뭐 해? 누가 보면 내가 직원 착취하는 줄 알겠네. 가까이 와서 마셔. 이건 수입 술이라 흔치 않다고.” 그 말에 연시윤의 냉정한 시선이 다시 한번 임다영에게 향했다. 임다영은 당황해 순간 도망치고 싶었지만 진 대표가 억지로 그녀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혔다. “어서 마셔!” 그가 재촉하자 주변 사람들도 들고일어나 야유를 보탰다. “주량 한번 보자! 술 못 마시면 이 일도 못 할걸?” 임다영은 속이 타들어 갔다.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릴 순 없었으니 이를 악물고 갈등했다. 진 대표는 연시윤이 자신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바꿨다. “너 지금 바로 마시지 마. 참, 젊은 애가 예의도 없네.” “연 대표님, 오늘 새로 온 신입 사원한테 대표님께 술 한 잔 올리게 하시죠?” 임다영의 심장은 더 급하게 뛰었다. 연시윤의 깊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연 대표님, 저...” 그러자 연시윤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