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임다영은 핸드폰을 붙잡은 채,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게 정말인가요?”
“그럼요. 다만... 이 일에 맞을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네요.”
“맞을 거예요! 저는 뭐든 할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임다영은 서둘러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지금 호텔로 오세요. 이미 자료는 이미 봤어요. 지금 사는 집에서 멀지 않으니 10분이면 도착할 거예요.”
“호텔이요? 지금 당장이요?”
임다영은 창밖을 힐끔 내다봤다.
이미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지금이 몇 시라고 이러세요? 회사 생활하려면 야근은 기본이고 접대 자리도 있어야죠. 이런 거 하나 못 버티겠어요?”
상대방의 목소리는 점점 못마땅해졌다.
하지만 한 달을 애타게 기다린 끝에 겨우 온 기회였기에 더는 놓칠 수 없었다.
임다영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금방 갈게요. 10만 기다려 주세요!”
그제야 상대방이 흡족한 듯 말했다.
“이래야 맞죠. 잊지 말고 예쁘게 차려입어요. 오늘은 중요한 분이 오시거든요. 저희 사장님 체면 구기지 말아야 돼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묘한 불안감이 스쳤지만 이건 마지막 기회일지 몰랐다.
호텔 이름을 검색해 보니 5성급 호텔이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임다영은 서둘러 정장을 걸치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 입구에는 이미 누군가 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임다영은 곧장 고급스러운 룸으로 안내되었다.
안에는 문주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가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TV 뉴스에서나 보던 인물들이라 그제야 임다영은 긴장을 조금 놓았다.
‘다행이다, 이상한 자리는 아닌 것 같아.’
그러나 그들 곁에는 또래의 젊은 여성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이건 뭐지?’
솔직히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누군가 임다영의 등을 툭 밀었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진 대표님께 술 따르라니까!”
“아, 네!”
임다영은 허둥지둥 잔을 채웠다.
그러자 진 사장은 등에 손을 얹으며 웃었다.
“긴장하지 마. 오늘은 가벼운 자리야. 앞으로 널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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