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임다영의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말도 조금씩 더듬거렸다.
의사는 그녀의 상태에 놀라 급히 말했다.
“괜찮아요, 안심하세요. 아기 때문에 묻는 거죠? 아기는 무사합니다. 안심하세요!”
아기가 무사하다니!
의사의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오자 임다영의 불안한 마음이 비로소 가라앉았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기가 무사하다니...’
“다만 태아가 계속 불안정하니 꼭 약을 제때 챙겨 드셔야 해요.”
“네, 지금 바로 먹을게요.”
임다영은 한순간도 미루지 않았다.
의사가 준 건 한약 처방이었다. 각종 약재를 달여낸 까맣고 쓴 약물,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임다영은 원래 쓴맛을 제일 싫어했지만 배 속의 아기를 위해 이를 악물고 구역질을 꾹 참으며 그 쓴 약을 삼켰다.
그녀는 배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약이 아무리 쓰더라도 아이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저절로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맞다, 민우 오빠는 어디 갔나요?”
그녀는 의식을 잃기 전,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육민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눈을 뜬 뒤로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불안했다.
남겨진 부하가 달래듯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업무를 처리하러 가신 것뿐입니다. 내일 바로 찾아오실 거예요.”
임다영은 더 이상 따져 묻지 않았다. 연이어 겪은 일들로 지칠 대로 지쳐 있던 그녀는 안도감 속에서 약효가 돌자 곧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단잠에 빠져 정오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
임다영은 배고픔에 깼다.
병실 테이블 위에는 향기로운 영양식이 차려져 있었지만 도통 입맛이 당기지 않았다.
그녀가 억지로 몇 숟가락 뜨는 모습을 보던 부하가 물었다.
“입에 안 맞으신가요?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임다영은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요. 그냥 이거 먹을게요.”
그녀는 식사를 마친 뒤 의사 말대로 침대에 누워 쉬었다.
그렇게 하루가 꼬박 지나갔다.
다음 날, 임다영은 갑갑함을 참지 못했다.
커튼 너머로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다가 결국 의사에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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