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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임다영은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배를 감싸 쥐었다. 머릿속에는 예전에 백유리가 앞을 막아섰을 때 억지로 낙태약을 먹이려 했던 끔찍한 기억이 번쩍 떠올랐다. 그때 다행히도 육민우가 제때 도착해 주었기에 뱃속의 아이를 지킬 수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절대로 백유리의 뜻대로 두어서는 안 되었다. “네가 감히 날 건드리면 끝까지 맞서 싸울 거야. 내가 죽어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겠어!” 임다영의 목소리에는 벼랑 끝에 몰린 듯한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백유리는 잠시 기세에 눌린 듯 움찔하다가 이내 비웃듯 코끝을 울렸다. “설마 내가 직접 손을 더럽힐 거라 생각했니?” 백유리는 일부러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너도 들었잖아. 시윤 오빠가 그러더라. 너 같은 더럽고 비천한 여자한테는 손끝 하나 댈 필요도 없다고. 그러면 내 손만 더러워질 뿐이라고.” 백유리는 일부러 연시윤의 이름을 입에 올려 임다영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 했다. 연시윤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임다영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가 지켜야 할 것은 오직 뱃속의 아이였고 연시윤에 관한 생각은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허공을 친 주먹처럼 허탈해진 백유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새로운 방법을 꺼내 들었다. “네가 아직 아이 이야기를 시윤 오빠한테 말하지 않은 것 같네?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백유리는 휴대폰을 꺼내 연시윤의 번호를 누를 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임다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연시윤은 자신을 극도로 싫어했기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임다영이 일부러 숨겼다고 여기며 또 다른 계략이라 오해할 것이다. 게다가 연시윤이 백유리를 그토록 중히 여기니 그녀가 아이를 없애 달라 청하면 뱃속의 생명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터였다. “안 돼!” 임다영이 다급히 손을 뻗으며 외쳤다. “백유리 씨, 제발 아이만은 살려 주세요.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그 말에 백유리의 입꼬리가 활짝 올라갔다. 사실 백유리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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