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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임다영은 손에 쥔 명함을 내려다보았다. 주 대표라는 사람은 겉모습만 점잖은 게 아니라 이름조차 묵직하게 들렸다. 주 대표의 이름은 주선호였다. 10년 전의 유괴 사건은 연씨 가문이 연루된 탓에 관련 기록 대부분이 철저히 봉인돼 있었다. 육민우조차 임다영의 과거를 밝히려 했지만 깊이 파고들 수 없었다. 임다영 역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또렷하지 않았다. 손에 남아 있는 단서는 사진 한 장과 임예진에게 팔려나갔던 목걸이뿐이었다. ‘혹시 주 대표에게 물어보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임다영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임다영은 명함에 적힌 번호와 주소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시간을 내어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회관 문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임다영은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옮겼다. “빵빵!” 갑자기 뒤에서 요란한 경적이 울려 퍼졌다. 임다영은 자신이 길을 막은 줄 알고 깜짝 놀라 급히 옆으로 몸을 피했다. 뱃속 아이가 다칠까 두려워서였다. 그런데도 고급 승용차는 집요하게 따라오며 계속 경적을 울렸다. “야, 나야!” 익숙한 건방진 목소리가 들려왔고 임다영이 고개를 들어 보니 예상대로 조건욱이었다. 임다영은 얼굴이 굳어졌다. “왜 자꾸 저를 따라붙는 거예요?” 임다영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았다. 조건욱은 동그랗게 커진 임다영의 눈을 보며 오히려 가슴이 두근거렸다. 예전까지 조건욱은 여자를 만나면 가볍게 사랑하다 금세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임다영을 만난 순간, 처음으로 가질 수 없는 게 더 간절하다는 걸 알았다. 임다영을 알고부터 계속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할아버지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거나 연시윤의 손에 죽을 뻔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임다영은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래서 더 좋았다. 조건욱은 뻔뻔하게 웃으며 말했다. “혼자 덩그러니 있으니 안쓰럽잖아. 그래서 온 거지.” “필요 없어요. 그런 동정 따위는 말이죠.” 임다영은 단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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