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임다영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간신히 집에 돌아와 비로소 제대로 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발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상처를 소독할 때는 너무 아파 얼굴이 창백해졌고, 걷는 것도 절뚝거릴 지경이었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쳐 그대로 쓰러지고 싶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녀는 연시윤을 찾아가야 했다. 오늘 그가 준비한 생일 이벤트를 망쳐버렸으니 직접 얼굴을 보고 사과해야만 했다.
임다영은 방을 나서며 물었다.
“연 대표님 돌아오셨어요?”
“두 시간 전쯤 이미 오셨습니다. 지금은 안채에서 어르신을 돌보고 계세요.”
도우미는 대답하며 임다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저기, 오늘 연 대표님이랑 생일 축하하러 나갔다면서요?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오신 거예요?”
임다영은 대꾸하지 않고 절뚝이며 할머니가 계신 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에서 도우미들의 비웃음이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생일 축하하러 갔다더니, 연 대표님이 그냥 버리고 간 것 같은데!”
“그러게. 아까 들어올 때 맨발인 거 봤어? 꼭 도망 나온 신부 같더라니까.”
“정말 웃겨 죽겠네...”
종일 수군거림과 조롱을 들어온 터라, 임다영은 이제 더는 상처받지도 않았다.
마침내 안채에 도착했다.
마당 한쪽에는 박혜자가 담요를 두르고 바람을 쐬고 있었고, 연시윤은 곁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다.
두 사람의 평온하고 다정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임다영의 마음은 잠시나마 풀어졌다.
박혜자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거기 서 있는 게 누구냐? 다영이니?”
“네, 저예요!”
임다영이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
“아니, 무슨 일로 왔어? 아까 시윤이가 너는 방에서 쉬고 있다고 하던데.”
그 순간, 연시윤의 차가운 시선이 스쳐 지나갔다.
임다영은 그의 눈길을 피하며 얼른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걱정돼서요, 할머니. 괜히 마음이 쓰여서...”
“그래, 알지. 이 집안에서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건 너와 시윤이뿐이야.”
박혜자의 눈은 이미 침침해졌지만, 결코 흐려진 건 아니었다.
임다영은 연시윤을 슬쩍 쳐다보았다. 자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