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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가족이라고? 박혜자의 말에 임다영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정말 가족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임다영은 두 사람의 손을 잡은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가족과 함께 쇠는 첫 생일이었다. 그녀의 소원은 아주 작았다. 할머니의 건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그리고 배 속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만 바랄 뿐 그 이상은 감히 바라지도 못했다. “어때, 소원은 다 빌었니?” “네, 다 빌었어요.” 임다영의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번졌다. 연시윤은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는지 그녀를 바라보며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찰칵!’ 어느새 나타난 집사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방금 장면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참을 수가 없어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어서 보여주게.” 박혜자가 손을 내밀었다. “보세요. 사모님께서 얼마나 행복하게 웃으시는지. 그리고 연 대표님도요. 저는 연 대표님 마음속에 사모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사가 찍은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는 임다영과 박혜자, 그리고 임다영을 바라보는 연시윤의 부드러운 눈빛이 담겨 있었다. 연시윤이 이렇게 부드럽게 웃는 모습은 드물었다. “봐라, 임다영이 참 행복하게 웃고 있잖아. 그리고 시윤아, 네 마음에도 분명 다영이 있구나.” 임다영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몰랐다. 방금 연시윤이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는걸. 하지만 슬쩍 뒤돌아본 순간, 그의 눈빛은 다시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아마도 방금 사진 속 모습은 각도 때문에 착각이 생겼을 거야.’ 밤이 깊어지자 박혜자는 피곤했지만 기분 좋게 집사에게 당부했다. 이 사진은 꼭 인화해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이다. 이윽고 임다영과 연시윤은 손을 잡고 마당을 나섰다. 그의 손은 크고 따뜻해 금세 그녀의 손을 감싸안았다. 그 온기에 잠시나마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정문에 다다르자 연시윤은 그녀의 손을 놓아버리고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 버렸다. 임다영은 홀로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임다영은 집사가 이미 어젯밤에 찍은 사진을 인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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