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그녀의 비아냥거리는 말소리가 들렸다.
“가족이라고요? 부모도 없는 주제에 감히 가족을 꿈꿔요? 헛된 망상이에요. 잊지 마세요. 지금 임다영 씨는 그저 도구일 뿐이에요.”
그 말은 얼음물처럼 임다영이 품고 있던 작은 희망을 산산이 부숴 버렸다.
말을 마친 백유리는 사진을 갈기갈기 찢어 바닥에 내던졌다.
“저는 다른 일 때문에 왔어요. 저녁 7시에 월광클럽으로 오세요. 그곳이야말로 당신처럼 천박한 여자한테 어울리는 곳이에요.”
‘월광클럽이라고?’
임다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경계했다.
“왜 거길...?”
“왜냐고요? 저도 임다영 씨를 또 다른 ‘서프라이즈’을 준비했거든요.”
백유리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방자하게 웃었다.
“시간 맞춰서 오세요. 괜히 사람들 기다리게 하지 말고요. 아니면...”
그녀의 시선이 슬쩍 임다영의 배로 내려갔다.
임다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그제야 만족한 듯 백유리는 비웃음을 남기고 떠났다.
임다영은 모든 힘이 빠져나간 듯 바닥에 흩어진 사진 조각들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아이의 일은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면 행복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백유리에게 알려진 이상, 이것은 약점이 되었다. 굴욕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해도 그녀는 갈 수밖에 없었다.
월광클럽. 일곱 시가 갓 넘은 시간이라 아직 손님은 많지 않았다.
임다영이 들어서자 직원이 그녀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혹시 임다영 씨예요?”
“...네, 저예요.”
“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의 입가에는 묘한 비웃음이 번졌다. 그는 임다영을 한 VIP룸 앞으로 안내했다.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다영은 망설였지만 등이 떠밀려 안으로 들어섰다.
의외였다. 방 안에서 진한 담배와 술 냄새 대신 짙은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가득했다. 그리고 안에는, 겉모습만 봐도 재벌가나 상류층 출신인 여자들이 하나같이 오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얘가 임다영이야?”
“난 얼굴이 천사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네.”
“그러게, 좀 실망이다.”
“헤헷, 그래도 놀잇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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