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게다가 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다. 이 좋은 소식이 박혜자에게 전해지면, 그녀는 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자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할머니는 지금 어떠세요? 왜 아직도 안에 못 들어가는 거예요?”
백유리가 조심스레 물었다.
연시윤은 입술을 꾹 다물며 대답을 아꼈다.
“지금은 거동이 불편하셔서 전담 간호인이 필요해. 좀 더 기다려야 할 거야.”
그 말은 곧, 의사가 말했던 것처럼 병세가 심각해 반신불수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백유리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흥, 꼴 좋네. 날 그렇게 못마땅해하더니 결국 이런 꼴이라니. 자업자득이지.’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담당 의사가 나왔다.
“연 대표님, 어르신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허약하셔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무리입니다. 어르신께서 연 대표님만 뵙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전요? 저는 연씨 가문의 며느리인데도 못 들어가나요?”
백유리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의사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씨 가문의 며느리라면 당연히 가능합니다.”
순간, 백유리는 마음이 놓이며 은근히 득의양양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의사의 말이 이어졌다.
“혹시 임다영 씨예요? 아까 어르신께서 분명히 이 이름을 언급하셨습니다. 연 대표님과 임다영 씨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백유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임다영만 들어갈 수 있다니? 이 빌어먹을 할망구! 나야말로 시윤 오빠가 인정한 아내이자, 연씨 가문의 안주인인데 왜 난 들어갈 수 없는 거야!’
바로 이때, 구석에서 여리고 꼿꼿한 모습이 나타났다.
“저... 제가 임다영이에요! 연 대표님, 할머니가 절 찾으셨다면서요? 저를 들여보내 주세요!”
임다영은 그 도우미들을 피해 간신히 병원에 도착했다.
원래는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며 안부만 확인하려 했지만 방금 들은 말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연시윤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네가 감히 여기에 나타나다니.”
연시윤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임다영은 손바닥까지 땀이 났지만 그래도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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