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복도에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던 임다영은 갑작스러운 소란에 눈을 떴다.
어르신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지난 며칠간 가슴을 짓눌렀던 어둠이 단번에 걷히는 듯했다.
임다영은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 물었다.
“뭐라고요? 할머니께서... 정말 깨어나신 거예요?”
임다영을 보자마자, 문밖의 경비가 멈칫했다.
“너냐? 임다영? 너 이 재수 없는 년, 뭐 하러 왔어!”
그는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어갔다.
“어르신께서 깨어나신 건 분명 기쁜 일이지만, 지금 필요한 건 정성껏 모실 사람이지. 네가 끼어들면 오히려 화만 날 거니까 썩 물러가. 네 손발은 허드렛일이나 하라고 달린 거야!”
임다영이 애원했다.
“부탁이야. 내가 할머니 잘 모실 테니 한 번만 기회를 줘.”
하지만 그 간절한 목소리는 비웃음으로 되돌아왔다.
지금 연씨 가문 안에서 임다영은 이미 골칫덩이, 불길한 존재로 찍혀 있었다. 만약 그녀를 가게 했다가는, 오히려 자신들이 곤란해질 것이었다!
“꺼져! 너 혼자 망하는 건 괜찮아도, 나까지 손해 보게 하지 마. 또 얼쩡거리면 그냥 죽여버릴 거야!”
거칠게 밀쳐진 임다영은 경비가 몇 명의 도우미를 골라 차에 태우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 했다.
그녀 뒤에서 도우미들의 조롱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넌 눈꼴 시린 짓 하려는 거지? 어서 가서 일이나 해!”
“그래, 쟤는 정말 꼴불견이야. 어서 꺼져!”
“야, 임다영! 어디로 가? 일은 안 하고 튀겠다고? 파업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당장 잡아 와!”
조롱과 시선이 쏟아지지만, 임다영은 멈추지 않고 저택 밖으로 뛰쳐나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니를 직접 만나야 했다.
한편, 연씨 저택의 다른 쪽에서, 백유리도 박혜자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 대신 짜증만 내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 할망구가 어찌 그리 목숨이 질긴 거죠? 의사들도 곧 죽을 거라고 했잖아요. 이쯤 됐으면 눈 좀 감아야지 아직도 버티다니, 짜증 나 죽겠어요.”
그녀는 원래 일거양득을 실현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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