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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임다영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민망한 나머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침에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밥을 못 먹어서...” “왜 밥도 안 먹고 다녀?” 박혜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시윤아, 당장 다영이 데리고 나가서 밥 먹여. 내 말 명심해. 다영이는 내가 점찍은 미래 손주며느리야. 내가 살아있는 한 아무도 다영이한테 함부로 못 해. 알았어?” 연시윤은 마지못해 박혜자의 뜻을 따랐다. “알았어요, 할머니.” 그러고는 임다영을 힐끗 보았다. “나와.” “네. 나갈게요.” 임다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따라나서려는데 박혜자가 다시 불러 세웠다. 그녀의 손을 잡더니 하고 있던 비취 팔찌를 빼서 임다영의 손목에 끼워줬다. “이건 우리 연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팔찌야. 이제 너한테 줄게.” “이렇게 귀한 걸 제가 어떻게 받아요? 못 받아요...” 임다영이 계속 거절하려 하자 연시윤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할머니께서 주시는 거니까 받아둬.’ 말투는 차분했지만 손목을 어찌나 꽉 잡았는지 임다영의 뼈를 부숴버릴 듯했다. 임다영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드디어 병실을 나왔다. 연시윤이 아무 말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갔는데 온몸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임다영은 그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식당이 아니라 점점 으슥한 곳으로 가자 임다영이 떠보듯 말했다. “연시윤 씨...” 연시윤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예상하지 못했던 임다영은 그의 넓고 단단한 가슴팍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코를 심하게 부딪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죄송...” 사과도 채 하기 전에 연시윤이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그녀를 뿌리쳤다. “임다영, 한동안 조용히 지내는가 싶더니 속셈이 엄청나게 깊었구나. 아주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 임다영은 연시윤이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서둘러 해명했다. “시윤 씨, 오해예요. 이건 정말 우연이라고요. 할머니를 뵙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할머니?” 연시윤이 싸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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